맛집/충청도맛집

아들에게 자꾸 먹이고 싶은 한우의 자존심을 지키는 맛집-벼슬한우

하얀벼리 2012. 7. 16. 06:00

장마가 온 나라에 비를 뿌리는 주말이다.

주말이면 매일을 스케줄에 꽉 잡혀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는데

오랫만에 집에서 편한 주말을 보내본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까운 유원지로

산책을 나가보니 물이 계곡으로 가득히 흐르는 것이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서 한참은 넋을 놓고

물을 흐름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늘의 구름은 잠시 개인 것 같더니 다시 비를 뿌리고

멀지 않은 산의 허리엔 운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비롭게 산을 감싸 오르고 있다.

 

 

이렇게 마음을 정화 시키는 날이 내겐 필요하다.

아무도 오늘은 나를 찾거나 힘들게 하거나

그립게 하지 않는 날이다.

 

 

참 좋은 날이다.

나를 찾아 보는 소중한 날이다.

 

 

문득 얼마전 다녀온 맛집이 생각났다.

오늘 같은 날은 아들이 있으면 함께 가보고 싶은 맛집이다.

 

 

이집은 맛객들이 드나들어 광고를 올리는 집도 아닌 것 같고

특별한 장사속을 드러내는 집도 아닌 집이다.

 

 

가족여행을 하다가 들른 집인데

정갈함과 맛이 마음을 사로잡아 그 근처를 갈 때가 아니라도

일부러라도 찾아서 가고 싶은 집이다.

 

 

이집은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한 식당이다.

옆에는 마트를 겸하고 있다.

 

 

식당을 들어 가는 입구에는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자리를 하고 있어서

본인이 먹을 만큼의 고기를 사서 식당으로 들어가면된다.

 

 

명품의 한우만을 고집하고 판다는 말 그대로 고기는 품질이 우수해 보인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손질하는 고기를 원하는 만큼 살 수있다.

 

 

 

그렇게 산 고기를 식당으로 가져가면

1인당 3천원을 받고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상을 차려준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이 이정도다.

 

 

 

 

 

그리고 금방 잡은 소의 간과 천엽도 한접시 준다. 

 

 

선지 해장국도 입을 축이라고 한 그릇 주는데

아주 진하고 톡톡한 맛이 선지국 만으로도 밥 한그릇 뚝딱 할 수 있다.

 

 

 

 

 

내가 골라서 사온 고기의 마블링은 그야말로~~~

이정도다.

내가 가진 오래된 스마트 폰으로 찍었으니 그렇지

정말 좋은 맛객의 카메라가 아닌 것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진이다.

 

 

 

 

돌판 위에 올려서

 

 

살짝 핏기만 거두고 먹는 맛이란~~~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상추에 마늘을 얹어 싸서 먹는 맛도 그만이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얼음이 동동 뜨는 냉면은 기본 상차림 가격에 포함되어

공짜다.

원래 공짜는 더 맛이 있는 법이니

배 터지는 줄도 모르고 시원한 맛에 빠져본다.

 

 

 

 

 

 

비가 내려 마음도 차분한 오늘

 

오늘도 아들을 생각하며 아들과 함께 몇번을 다녀왔던 그 식당에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