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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경에 심어진 산수유를 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세요-남원의 용궁마을 산수유축제

하얀벼리 2012. 4. 3. 07:48

 

 

 

땅이 봄기운을 한껏 발산하는

이 때에 여기 저기 꽃소식이 난무한다.

누구라도 꽃소식에 돌부처처럼 앉아

무심할 수만은 없는 때인 것 같다.

 

매화가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렸다면

 

노란 산수유도 내가 질세라 고운 빛깔을 뿌려댄다.

 

산수유가 아름다운 마을에 다녀왔다.

 

그날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산수유꽃은 더욱 빛났다.

 

 

외용궁길이라는 길 표지가 있는 곳을 향해 난  

 

용궁교를 건너면

용궁리 마을이 보인다.

 

개천이 휘감아 도는 마을 전경은 이름에 못지 않는 한폭의 그림과 같다.

 

 용궁리 마을에 산수유가 피면

마을은 온통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노랗게 빛이 나기 시작한다.

 

 마을에 노란 빛이 진해지면 

 

주민들은 봄 농사를 준비한다.

 

 

 

 겨울을 잘 이겨낸 마늘은 힘차게 땅위로 솟아 힘찬 기운은 보여주고

 

 

겨우내 푸른 빛을 지켜온 파도 고운 빛으로 아름다움을 전하는 색이 된다. 

 

산수유 마을에 오면  천년을 넘긴 고목의 산수유 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고목의 거친 모습이 참 편안하다.

내가 나이들어감을 인정해 가며 살아야한다고

내게 주문을 외듯

이 나무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리라.

 

고목에 피어난 꽃 한송이는 더욱 아름다움을 발한다.

 

 

고목 밑에는 새로 돋아나는 새순의 머위나물이 자라고

 

돋나물도 틈새에서 얼굴을 내민다. 

 

냉이도 나도 나물인데 하며 화사한 꽃으로 얼굴을 내미니 아니 보고 갈 수가 없다.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버려두었던 배추에서도 새순이 돋고 

 

작은 몸짓으로 봄을 알리는 개불알 풀도 화사하게 내게 눈짓을 한다.

 용궁리 마을엔 이렇게 산수유꽃과 함께 봄이 온다.

 

 

산수유의 효능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강화와 정력증강 효과가 크다.

산수유를 장기간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정력소모로 인한 요통 무기력증으로 조로현상,

이명현상, 원기부족 등에도 유익하다.

원기를 올려주고 신장기능을 강화해 정기를돋워주기 때문이다.

이런 혀능은 남성의 조루증이나 발기부전,

또는 몽정이나 지나친 수음행위등으로

정신이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적용된다.

 

 

산수유 열매는 씨에는

부작용을 일으키는성분이 있어

반드시 씨를 빼 내어야 하는 약재라고 한다.

그래서 산수유 마을의 아낙들은 앞니가

부실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과육을 벗겨낸 산수유 씨앗들이

다시 소생할 기약을 하고 버려진 것일까??

 

 

남원시 주천면

용궁 산수유 축제가 4월 7일과 8일에 열린다.

용궁 산수유 축제는

 

기원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열리는데

 

용궁 산수유는 5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어

꽃이 크고 우람하며 빛깔이 진하다.

 

 

 

890년 경에 심어진 산수유나무를 볼 수 있는

 

용궁의 산수유축제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셔서

 

산수유 꽃과 열매를 선물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세요.

 

사랑을 맹세하는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 불변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