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강원도여행

영월여행1

하얀벼리 2011. 10. 7. 07:00

화창한 가을 날

 

 

 

 

 

어딘가 떠나고 싶어진다.

맑은 하늘을 마시고 싶다.

이 가을을 모두 먹어버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달랑 똑딱이 하나 들고 대책없이 길을 나셨다.

 

얇은 점퍼 하나 걸친 몸이 으스스 떨린다.

 

그래도 가야한다. 

 

 

 

 

 

내 마음 가는 곳으로~~~~

 

 

 

 

영월은 오랜 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아주 아주 어렸을 적

지금으로 부터 48년 혹은 49년 전의 일이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작은 아버지가 진급을 하면서 영월 우체국장으로 발령이 나셨다.

여름 방학을 하자 방학을 이용하여

작은 집에 다녀가라는 작은아버지의 말씀을 실행하기 위해

지금이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오빠와 나는 서울서 영월로 향하게 된다.

지금 기억으로 직접가는 기차는 없었던 것 같다.

제천인지 아님 영주인지 잘 모르지만 어디선가 기차를 갈아타야해서

부모님이 써준 쪽지를 들고

꼬맹이 둘의 과감한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기차를 갈아 탈 것이라고 옆자리의 어른들께

내릴 곳을 알려주라고 몇번씩 부탁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리에 남아있는 것을보면

그 것은 내게도 모험, 아주 큰 모험이었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나보다 2살 많은 오빠가 손을 꼬옥잡고 놓치면 안된다고

땀나는 손을 잠시도 놓지 않고 함께 했던 아련한 기억.

어디선가 모르지만 갈아타게된 기차는 서울서 타고 가던 기차와는 다르게 더욱 허술했고,

영월에서 내려야한다는 것을 외고 또 외면서 영월에 도착했다.

우린 작은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영월 우체국을 찾아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개찰구가 복잡한 까닭에 옆의 나무 담장사이로 둘이 손을 잡고 빠져 나와서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가며 영월우체국을 찾았고

작은 아버지는 전화 연락을 받고 역으로 마중을 나왔으나

승객이 다 빠져 나가도 보냈다는 아이들이 나오질 않으니

눈앞이 캄캄해지도록 걱정을 하시면서 우체국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우체국에 와서 앉아있었다는~~~.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장릉을 방문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장릉편에서~~~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난 가을을 입으러 달렸다.

 

 

 

영월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반도 지형을 보게 되었다.

 

정말 한반도를 작게 옮겨다 놓은 듯한 형상이 오묘하기만 하다.

마침 뗏목을 타는 사람들이 제주도의 위치를 가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지형에 사진을 찍고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돌이라해서 처음는 돌무덤 선돌, 고인돌을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는 거대한 바위를 세워놓은 선돌

 

 

 

 

언덕위에 장릉이 있다.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7세 어린 나이에 세력다툼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사약을 받고 승하하신 단종의 능이다.

왕의 남자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주위의 소나무들이 능을 향해 누워있는 신비로운 곳은 2편에서 다시 다루어 보기로 한다.

 

 

어라연

아름다운 동강 중에도 신비스러움에 싸인 계곡인 어라연은

국가지정문화제(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이다.

3면이 강으로 둘러 싸여있고 서쪽은 험악한 암벽이 솟아 있는 곳이다.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다.

 

어라연과 청량포는 영월여행 3탄에서 자세하게 설명됩니다.

 

 

강원도의 수수~~~

 

강원도에 가니 논 보다 수수밭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붉은 수수밭 영화가 생각 나기도 했지만

중국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ㅎㅎㅎㅎ 

 

돌아오는 길의 코스모스는 서운함을 말해주는 듯

모두 흰색으로 바뀌어 내마음을 위로해주었다. 

 

 

 

 

영월여행 2탄에서는 장릉

3탄에서는 어라연과 청령포가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