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나의 이야기

50대의 반란

하얀벼리 2011. 9. 19. 22:06

   1박2일이 된 블로그라운지 세미나2011

첫  외박

 

 

나는 상당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여자입니다

바깥에 나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림 그리는 것과 바느질 하는것

그리고 컴터에 앉아 거의 하루종일을 보냅니다.

 

 

그런 내가 첫 반란을 일으킵니다.

 

 

 

블로그라운지 세미나2011을 마치고

블친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갔습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춘천까정 가야하는 나는 일어나야하는데

혼자서 불쑥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뒷풀이에 합류하고 말았습니다.

블친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젖어

술한잔 하다보니

이미 춘천으로 갈 시간은 늦어지고~~~

 

 

 

밤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나를 받아주시겠다는

언제나 그자리에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택시잡기에 나섰습니다.

휘황한 서울의 밤거리

블친 광개토 여왕과 배꽃은

택시 잡기에 여념이 없지만

어느 택시도 우리를 태워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막차 시간이 다되어가는 즈음에

우린 택시 잡기를 포기하고

전철역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택시를 잡지 못해도

마지막 전철을 타도

우리는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걱정이 태산 같으니~~~

 

한번도 해보지 않은 외박을 어떻게 남편에게

허락 받아야하나????

정말 내가 간이 부었나보다.

어떻게 미리 귀뜸한 적도 없는

집 밖의 잠을 잔단 말인가?

난 남편이 같이 가거나 데려다 주지 않으면

친정에 가서도 자고 온적이 없는

오로지 집 밖에 모르는 여잔데~~~

가슴이 조마 조마 두근반 세근반이다.

 

그래도 심호흡을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남편왈

"허락을 득 하려는 것이 아니고

통보인데 어쩌겠냐고~~~"하면서

싸늘하게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렇게 벼리의 첫외박은 과감하게 진행된다.

그다지 맘이 편한건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50여년 살면서 생긴 지혜가

현실에 빨리 적응하고 현재를 즐기라는 현명한 명언들을 많이 아는데~~~

그렇게 언제나 그자리에님의 댁에서

배꽃과 함께 신세를 ~~~~

 

시간은 깊어 새벽 4시가 넘어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끝이 없었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연재됩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언제나 그자리에 언니는

정성스런 맘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꽃같은 그릇에 꽃처럼 피어나는 아침 밥상~~~.

감사합니다.

 

맛난 후식

과일까정~~~

또 고맙습니다.

 

 소소하고 작은 점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주신 그자리에서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시는 언니

또또또~~~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셀카놀이 아니 사진찍기 놀이를 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치만 집에 돌아가면

남편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걱정되 많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집 밖에서 잘 수도 있고

여행 할 수도 있지만

벼리는 결혼후 아마도

남편을 두고 집 밖에서 잠을 잔

최초의 외박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남편이 어떻게 나올까 심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남편은 남춘천역까지 마중을 나와주고

드라이브도 같이 하면서

행복한 시간이었냐고 물어주며 따뜻하게 반겨주었습니다.

 

따뜻한 우정으로

자신들의 여러 형편을 희생하고 마지막까지

벼리를 위해 곁을 함께지켜 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젠 종종 친구들과의 나들이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처음이 힘들지 두번째는 쉽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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