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감성적인 이야기

다시 배우자의 가치를 가늠해보게하는 영화 '내아내의 모든 것'

하얀벼리 2012. 6. 15. 06:00

 남편과 거의 30년을 가까이 살아왔다.

서로의 생활에 바빠 서로를 참견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들에 빠져서 살지만

그래도 가끔은 같이 움직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뭔가 무겁지 않고 어렵지 않은 영화를 하나 보기로 했다.

 

재미있게 웃다가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해서

점심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간 영화다.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일상은 너나 나나 같다.

그 뜨겁던 사랑은 차츰 시들해지고 멍에가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독설적인 말들로 남편을 자기 방식대로 몰아만 가는 아내의 모습에서 남편은

떠나고 싶어한다.

 

 

이혼을 하자고 말을 할 용기도 없다.

아내를 떠나기 위해 지방 근무를 자처해서 떠나지만

아내는 가방을 싸들고 따라온다.

 

그래서 이웃의 카사노바와 거래를 시작하고 

 아내는 일을 시작한다.

자기의 말들을 까칠하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정말 방송용으로는 쓸 수가 없을 거란 말들을 쏟아내는 정인(임수정)은

급기야 인기가 급상승하고

 

 

 

 

 

중앙의 방송국으로 진출을 한다.

 

 

가슴아픈 상처로 사랑을 모르는 카사노바는

다시 사랑에 눈을 뜨고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고

그런 거래를 알게된 정인은 남편과 헤어질 생각을하게되는데

남편 두현(이선균)은 이제야 진정한 아내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된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부부로 우리도 정말 많은 일들을 겪고 사랑하고 싸우고

미워도 하면서 긴 세월을 살아왔던 이야기들이 주마등 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나의 배우자의 진정한 가치를 가늠해봤을까???

 

아니 진정한 가치는 가늠해볼 필요가 없다.

긴 시간을 같이 살아온 나는 이미 함께 하는 동안 미우나 고우나

서로에겐 내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참 신나게 웃으며 영화를 보는동안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다시 하게되는 영화 그것이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