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강원도여행

율곡 이이의 잉태 설화가 있는 곳 평창의 판금대와 봉산서재

하얀벼리 2012. 6. 4. 06:00

춘천의 문화해설사반에서 방문한 평창의 봉산서재다.

 

판관대에 얽힌 율곡의 잉태설화를

후세에 전하고 기리기위해 창건된 사당으로

율곡 이이와 화서 이항로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심겨져 있는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봉산서재가 있다.

 

 

서제에 들어 갈 때는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서 왼쪽 문으로 나와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이항로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가운데 쪽에는 율곡 이이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함께 동행해주신 강원대학교의 엄찬호 교수님이

자세한 설명으로 문화재와 설화를 잘 알 수 있었다.

 

솔 숲과 하늘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의 봉산서재다.

 

 

관리사인지 제실인지 모를 건물과 화장실이 있었다.

 

서제를 건립하는데 공적을 쌓은 분을 위한 공적비가 서원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공적비의 왼쪽으로

이항로 선생의 어록비가 세워져있다.

 

율곡선생의 잉태설화가 전해지는 곳은 판관대인데

 

 

 

판관대는

인천에서 수운 판관을 지내던 이원수가

하루는 여가를 내 식솔들이 당시 살고 있던 봉평으로 오던 중

평창군 대화면의 한 주막에서 여장을 풀게 됐는데,

그 주막 여주인은 그날밤 용이 가득히 안겨오는 기이한 꿈을 꾼다.

당시 주막에는 손님이 이원수 뿐이었다.

여주인은 이원수의 인물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하룻밤을 모시려 했으나

이원수의 거절이 완강해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 무렵 친정 강릉에 가 있던 신사임당도 역시 같은 용꿈을 꾸고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대화면에서 주모의 청을 거절한 이원수도

그날 밤 집에 도착한다.

이날 바로 신사임당이 율곡을 잉태한 것이다.
며칠 집에 머문 이원수는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주막에 들러 이제는 청을 들어주겠노라고 했으나,

이번에는 주모가 청을 거절했다.

주모 왈 "하룻밤 모시기로 했던 것은 신이 점지한 영재를 얻기 위함이었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이번 길에 댁에서는 귀한 아들을 얻으셨을 것입니다.

귀한 인물을 얻었으나 후환을 조심해야 합니다.

" 이원수는 깜짝 놀라 화를 막을 방도를 물었다.

주모가 이르기를 밤나무 1,000그루를 심으라는 것이었다.

시키는 대로 한 뒤 몇 해가 흘렀다.

어느 날 험상궂은 중이 찾아와 시주를 하면서 아이를 보자고 했다.

이원수는 주모의 예언이 생각나 거절했다.

그러자 중은 밤나무 1,000그루를 시주하면 아이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원수는 쾌히 승낙하고 뒷산에 심어놓은 밤나무를 시주했다.

그러나 밤나무 한 그루가 모자랐다.

이원수는 사색이 되어 떨고 있는데,

숲 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나도 밤나무다"고 소리쳤다.

그 소리를 들은 중은 호랑이로 변해서 도망쳤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도밤나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생겼단다.

 

율곡에 관한 귀한 잉태설화도 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