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난 지금 그냥 놀구있다.
그래서 가끔은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전에 놀 땐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과 다르다.
전엔 내가 돌봐야할 아이들이 있고
집에서 밥을 해놓으면 맛나게 먹는 가족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난 나름 열심히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며
자기개발에도 힘 썼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은 모두 따로 살고 내가 고작 하는 일이란
아침에 일어나 식사준비해서 남편 밥 차려주고 출근시키면
하루종일 특별한 일없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만 죽이고 있으니~~~
가끔은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올 봄 폴리텍대학에서 영상디자인과정을 수료하고
구직 신청해 놓은 것이 아직 유효한지 연락이 왔다.
맞춤으로 알선하는데 알맞는 곳이 있다고
면접을 보라고~~~
별로 내키지 않았다.
지금 난 많이 정체되어 있고
어쩜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형식적으로라도 면접을 봐야했다.
다행이 내가 면접 보는 곳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접수를 해줘서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노동부와 YWCA가 함께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몰려왔다.
취업상담사가 이력서 쓰는 것을 도와주고
나는 이곳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알리는 사회자의 발언이 있고~~~~
구인 회사들의 각 창구에서 면접이 이루어졌다.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들.
어제 뉴스에 보니 50대 여성의
취업이 많이 늘어났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50대 여성의 취업은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다.
이곳에 온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젊은 여성보다 못할 것이 없는데
왜 사측에서는 나이든 여성을 꺼리는 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나두 동감이다.
그래
난 더 큰 비상을 위해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