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전라도여행

정글의 법칙에서 덩쿨에 의지해 강을 건너던 정글인들을 보며 생각나던 줄 나룻배

하얀벼리 2012. 7. 3. 09:54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시간을 거스르는 일들이

마음을 뺏아버리기도 합니다.

 

'느리게 느리게'가 새로운 여행의 테마가 되기도 하고

걸으며 느끼는 새로운 감성들이 우리를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찾게도 합니다.

 

산과 계곡이 많아 곡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곡성의

호곡마을에 아직도 남아있는 줄나룻배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이 모든 것이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오로지 밧줄에 의지해서 강을 건너는 그런 모습이 마음을 평화롭게 끌어 안는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었습니다.

 

 

마침 배를 타고 강을 건너려는 주민이 있었습니다.

먼저 배에 짐을 싣고 사람이 오릅니다.

 

모여있는 나룻배줄을 하나씩 풀어가며

 

강을 건넙니다.

 

 

 

강을 건너면 건너편의 밧줄에 줄이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손으로 밧줄을 당기며 강을 건너는 모습이 재미있고 경이로웠습니다.

 

오늘은 곡성 장날입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강을 건너고 장보러 나갑니다. 

 

주민이 강을 건너자 관광객이 줄 나룻배를 끌어당겨봅니다.

 

그리고 줄나룻배를 직접 당기며 체험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름다운 섬진강의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는 줄나룻배는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쇠줄과 밧줄이 얽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호곡마을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줄나룻배가 문득 떠오르는 날입니다.

 

정글의 법칙에서 덩쿨에 의지해서 강을 건너던 정글인들을 보며

이렇듯 줄나룻배를 한척 던져 주고 싶기도 했던 편리하게

와 닿기도 했던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