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나의 이야기

나의 일과

하얀벼리 2011. 8. 4. 21:21

요양원에 출근하는 나의 일과

 

 

저는 6시에 일어나 세면과 화장을 하고

식사준비를 해서 7시면 아침 식사를 합니다.

출근하기 전 보다 30분 쯤 일찍 일어나지요.

그리고 설겆이와 머리 손질을 마치면

8시가 조금 넘어갑니다.

그럼 옷치장을 하고 나머지 집안 일들을

다독거리고 8시 30분쯤 집을 나섭니다.

집에서 요양원까지의 거리는 10여분

택시를 타고 갑니다.

택시 요금은 5000원에서 +-200원정도

신호에 따라~~~.

 

그렇게 출근을 하면 각방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손을 잡아드리며 밝은 얼굴로

잘 주무셨냐고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 일이 가장 좋습니다.

그후에 내방에 들어와 컴터에 전원을 넣고

같이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차 한잔을 마시며

아침 인사를 나눕니다. 41세 총각입니다.

주간 요양보호사들이 출근을 하면

야간 요양보호사들이 퇴근을 하고

다함께 아침 청소를 시작합니다.

더러는 피부병을 가지고 계신 어른들이 계셔

나는 알콜을 분무기에 담아들고 여기 저기 뿌리면서

소파며 책상이며 테이블이며 가구들을

손 걸레를 들고 다니며 깨끗이 소독하며 닦아냅니다.

나머지는 각자의 순서대로 일을 하겠지요.

청소가 끝나면 사무실로 들어와

요즘을 일을 배우는 중이지만

먼저 일하던 분과 내가 들어오는 사이의 공간이 좀 있어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 있고 시기를  넘겨서

사고가 나는 일들이 있어 가끔은 정신 줄을 놓을 정도로 당황하곤합니다.

오늘은 7월 1일에 해야할 입소자 처리가 누락되어 요양급여를 놓칠 뻔해서 늦은 시간에 동사무소로 달리고

시청으로 연락하고~~~, 원장님의 기지로 아마 잘 처리될 듯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먼저 어른들의 점심식사를 도와드립니다.

나는 팔을 쓰지 못하는 어른의 식사를 거들어 드립니다.

밥을 떠 먹여 드리면 천사와 같은 해맑은 미소로 나를 쳐다봅니다.

그 미소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듯 맑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리고나면 주방에서 부페식 음식을 차려놓고 식사하라고 나를 부릅니다.

거의 집에서 혼자 밥 먹던 나는 요양원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

잔치 같은 기분으로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식사를 마무리하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내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자료도 보며 실무 익히기에 들어갑니다.

그럼 언제인지도 모르게 오후 5시가 됩니다.

어른의 저녁식사를 한번 더 도와드리고

나의 일들을 마무리하면서 6시가 되면 퇴근을 합니다.

퇴근시에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 타는 시간은 30분 가량 걸리지만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것도 활기에 차서 좋고,

춘천시내를 가로질러가는 버스에서 춘천의 지리를 익히는 것도

나는 행복합니다.

어제까지는 7번 버스를 타고 길을 익혔는데

오늘은 64번을 타고 집에 오면서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 걸음마 하는 맘으로 시작하는 사회생활이 오늘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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