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춘천 맛집

비오는 날 TV에서 극찬한 방석파전 먹으러 다녀온집-만천막국수

하얀벼리 2012. 7. 6. 06:00

자식은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지

자꾸 생각나는 날입니다.

 

늘 그립기도 하고 가끔은 밉기도합니다.

 

몇일 전 집에 다니러 왔습니다.

군대를 갔다오고 거의 떨어져 지내니 그리움은 언제나 하늘 같습니다.

반가움이 가득차서 몇일 행복했습니다.

 

근데 '낼 간다'는 말을 툭 던지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아들에게 마음 기댄 적이 없고

그저 저 알아서 살아주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냥 마음이 허전하기만 합니다.

 

날짜되면 용돈 부쳐주고 가끔은 안부 물어주고

그럼 지가 알아서 공부마치고 취직하고

꽃다운 처녀만나 알콩달콩 자식 낳아 기르며

살아주면 된다는 생각만을 했는데

이젠 내 품을 떠난 자식이란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갑자기 폭포처럼흘러내리는 눈물에 내 자신이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날 하늘에선 비가 내려줍니다.

아들이 파전이 먹고 싶다고 한마디 던지자

춘천에선 제일 잘한다고 소문난

만천리의 파전집이 생각났습니다.

 

단숨에 달려 파전집을 향했습니다.

 

 

이집은 낡은 옛날집을 그대로 사용하는 집입니다.

전 부터 자주 다니던 집이라 익숙하기도 합니다.

 

 

 

메스컴에 나왔다고 다 맛있는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첨엔 다소 발길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음식을 하는 집인 만큼 각자의 취향에 맞춰 간을 맞출 수 있는

양념들이 상에 미리 차려져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가 제공됩니다.

 

 

 만두국을 남편이 시켰습니다.

만두국은 양이 푸짐합니다.

한 때는 셋이가서 두그릇을 시켜먹어도 충분했으니

양을 많이 먹는 사람은 걱정이 없습니다.

 

속이 꽉찬 만두국엔 쇠고기도 많이 들어 있지요.

 

푸짐한 대신 쇠고기는 한우가 아니고 호주산입니다.

 

막국수도 시켰습니다.

 

막국수는 다른집과 특이한 점이 콩가루가 들어있어

더욱 고소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곱배기를 시킬걸' 하며 후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집에서 정말 유명한 방석 파전입니다.

원래 대를 시키면 방석만큼 크다고 방석파전이라고 하는데

소를 시켰는데도 엄청 크고 해물, 특히 오징어가 많이 들어 있고

바삭한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행복하게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에 앞에 있는 조그만 꽃밭의 작은 연못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고

 

비를 맞은 분홍백합이 향기를 진하게 풍기며 자태를 뽑내고 있었습니다.

 

춘천에서 먹는 막국수와 파전 맛은 어떤지

여러분들도 한번 체험 해보시기를 권하며

아들과 함께한 맛난 시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