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득 들어온 가을
옆지기의 고향은 경북 상주입니다.
상주는 삼백의 고장이라하여
누에, 쌀, 곶감 이 세가지가
유명하던 곳입니다.
고향에 아직 땅이 좀 있어서
약간의 양식들은 그냥 가져다 먹지요.
부모님이 대부분의 감은 파시거나
깍아 말려 곶감을 만드시는데
이 때쯤이 되면 우리도 반건시를 만들어 먹으라고
감을 한박스 정도는 보내주십니다.
그래서 감이 홍시가 되고
반건시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간식으로 한개씩 따 먹으면 그 맛이
무엇에도 비교 할 수 가 없습니다.
이번 감 박스 안에는 청국장,
알타리 김치, 멸치 볶음, 깻잎 김치 등
아주 많은 것들도 같이 넣어 부치셨습니다.
행주로 하나씩 감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면
옆에서 남편이 꼭지 주위를 도려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감은 내가 깍았는데
다 깍고 나니 사진을 안 찍어서
마지막 남은 것을 남편보구 깍으라 하고
사진을 찍었지요~~~.
예쁘게 깍인 감을 꼭지에 실을 매달아
이렇게 널어놓고 곶감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작년 겨울 눈이 많이 쌓여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을 때
곶감을 보고
참새들이 날아와
머리를 부딪치고 가는 바람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
얼른 곶감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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