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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 천양희 &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하얀벼리 2011. 7. 11. 17:26

 

 

 

           

-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름이라면
그 마음
누군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때는 ‘나’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Y-Club*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카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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