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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대하는 아들에게 쓴 편지

하얀벼리 2007. 8. 3. 12:27

 

사랑하는 아들아

2년 동안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게 됨을 진심으로 추카 추카 추카한다.

처음 입대를 할 때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게나 애를 태우던 아들이 좀 자신을 생각하고 새로운 삶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면서 기대도 했지만, 고생길로 접어드는 것 같은 아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는데...  무사히 2년을 잘 넘기고 어느덧 제대를 하게 되었구나.

몇일 전 마지막 제대휴가를 왔을 때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여전히 자기통제가 되지 않는 것 같고, 게임과 책에만 매달리는 것 같아서 또 좀 마음이 아팠단다. 하지만 종호는 이제 어엿한 전역군인, 아니 완전한 사회인으로 돌아왔으니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줄 아는 멋진 사나이겠지?

이젠 아빠와의 신경전도, 엄마를 애태우는 일도 줄어들고 한사람의 우리나라,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젊은이, 멋진 엄마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으로 엄마는 마음이 설렌다.

몸매도 멋지고, 성격도 좋고, 마음도 좋은 우리아들....

엄마의 소중한 사랑 하나!


오늘 조금 재미는 없겠지만 설교 좀 해볼까?


엄마는 종호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줄도 알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알아야 자신이 빛나는 삶을 살 수 있고, 주위의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 질수 있단다.

자신의 삶이 잘 완성될 때 가정 또한 잘 이끌어 질수 있고 사회도 국가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니? -너무 거창했나?

엄마가 제대하는 종호에게 꼭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절제 있는 생활이란다. 엄마도 고스톱을 쳐보지만 시간이 늦어져도 계속하고 싶고 잠을 줄여도 빠져들고 싶고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마는 이제는 취미생활이나 오락이 우선이 아니고 생계를 위한 삶의 준비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길게 남은 것 같지만 4학년은 취업을 위한 온전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면 남은 1년  반은 절대적인 자기 도전의시기여야 할 것 같구나. 그동안 힘들게 헤쳐 나왔지만, 이제는 다시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멋진 여자 친구도 만들고 맘에 드는 좋은 직장도 잡고, 집안의 멋진 일원으로 인정받는 아들이 되기를 엄마는 희망한다.

이제 자신의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며 열심히 사는 학생 같은 모습으로 방 정리도 하고, 자신의 계획표에 매일 꼭 해야 할 일들을 챙겨서 빠짐없이 실천하고 나머지 시간으로 여가를 활용하고 한다면 반드시 성공하고 멋진 삶을 살게 되겠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멋진 아들, 그리고 덤으로 엄마를 좀 도와주고....


멋진 내 아들 종호야!!!!!

언제나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을 보면 엄마는 행복하단다.

언제나 환한 얼굴로 승리하는 삶을 사는 아들과 엄마 되자.

우리는 언제나 행복한 모자가 되자.

사랑한다 아들아!